작품성 뒷전 "돈이나 벌고 보자" .. 저질 16mm 에로물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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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는 비디오시장에 16mm 에로영화가 쏟아져 나오면서 저질 비디오 양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은 유호프로덕션 한시네마타운등 기존의 비디오용 애로영화 전문 제작사외에 RGB 하늘영상등 중소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통해 에로비디오시장에 가세한데 따른 것. 또 세음미디어 새한미디어등 대기업들의 시장참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에로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정도. 이 가운데 유호프로덕션과 한시네마타운이 중심이 된 16mm 에로비디오영화는 극영화를 포함한 전체 에로물시장의 30%선에 육박할만큼 급팽창하고있다. 지금까지 국내 16mm 에로비디오시장은 "야시장" "성애의 여행" "금지된 정사"등의 시리즈물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굳힌 유호프로덕션과 지난해 "젖소부인 바람났네"를 히트시키며 급성장한 한시네마타운이 양분해왔다. 여기에 홍콩액션물에 치중하던 RGB가 "에로스 홈비디오"라는 독립브랜드를 통해 홍콩과 국내 에로물을 출시하고, 지난해 부도파동을 겪은 제이제이가 하늘영상으로 상호를 변경, 에로 비디오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면서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이와함께 새한미디어가 직접제작 및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대우계열의 세음미디어가 새로운 에로물 브랜드를 준비중인것도 비디오에로시장의 과열을 부추기는 요인. 공륜의 비디오물 심의자료에 따르면 94년 51.7%수준이었던 무수정 통과 편수가 지난해 10.5%로 급격히 감소해 저질비디오물 양산추세를 반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에로물에서 짭짤하게 재미를 본 비디오제작사들이 더욱 자극적인 내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로물들은 2,000만~5,000만원 규모의 소자본, 1주일정도의 짧은 제작기간으로 일정한 이윤이 보장되는등 커다란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젖소부인" "성애의 여행" 등의 시리즈물은 편당 1억5,000만~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작품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타이틀과 저속한 내용이다. 우선 "토끼씨 물개됐네" "여자빨래방" "날마다 옷벗는 여자" "엉덩이가 기가 막혀" "꽈배기부인 몸풀렸네"등 대부분의 타이틀이 작품내용과 전혀 맞지 않거나 말장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또 스토리 전개가 남녀간의 불륜, 의미없는 섹스등 노골적이고 비윤리적인성문제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성적 표현은 여성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있다. 관계자들은 저질 에로비디오물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제작사들의 자정활동과 함께 에로물에 한정된 16mm 비디오용 영화의 장르다양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정부와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