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 개표 여야 혼전...상당지역 당락 윤곽 안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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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총선 투표결과 여야가 대혼전을 전개,11일 자정무렵까지 신한국당이 다소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당수의 지역에서 당락의 윤곽이 잡히지 않는등 여권 또는 야권 어느쪽이 승리할 것인지 불확실 가운데 철야개표가 진행됐다. 선거분석 전문가들은 밤11시까지의 득표추세를 감안할때 신한국당이 전국구를 합쳐 가까스로 과반의석을 넘기거나 과반에 불과 몇석이 모자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저녁 7시께부터 전국 2백53개 선거구의 3백2개 개표소별로 철야로 진행된 개표결과 밤11시 현재 신한국당은 1백12개 지역에서,야권은 국민회의가 66곳,자민련 39곳,민주당 8곳,무소속 20곳등 모두 1백33곳에서 1위를 유지했다. 중간 개표결과대로 선거결과가 나올경우 향후 정국은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야 공히 내부적으로는 내년말의 차기대통령선거를 향한 레이스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텃밭인 부산과 경남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면서 인천.경기지역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약세로 관측되던 서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국민회의의 아성인 호남지역과 자민련의 본거지인 충청권에서 예상대로 참패했으며 반YS정서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절반을 건지려던당초의 목표는 크게 차질을 빚었다. 국민회의는 호남에서 압승했으나 대승할 것으로 예상되던 서울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국민회의는 또 인천.경기를 제외한 여타지역에서는 지지기반의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자민련은 이번선거에서 충청권에서 압승했을뿐아니라 대구.경북및 경기 강원지역에서도 선전해 여권이 강세를 보인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최대로 약진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아직 정당별득표수에 따른 전국구의석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내교섭단체구성이 불투명해졌다. 4당을 제외한 무소속은 20개정도 지역에서 선두권에 나서는등 상당한 약진을보였다. 한편 이번선거에서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서울종로에서는 신한국당 이명박의원이 국민회의 이종찬의원을 초반부터 앞서나갔으며강남갑은 신한국당의 서상목의원이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서울중구는 신한국당의 박성범후보가 국민회의선대위 공동의장인 정대철후보를 앞서나갔으며 성북갑에서는 국민회의 유재건후보와 민주당 이철후보가 시소게임을 벌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