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회장도 연월차 "솔선사용" .. LG회장단, 휴가 적극 유도

LG그룹 회장단이 "연.월차 휴가 사용 솔선수범"을 결의하는 등 전 임직원의 법정 연.월차 "자율 사용"을 적극 유도키로 해 눈길. LG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정책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본무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허창수전선회장 구자학반도체회장 이헌조인화원회장 변규칠상사회장 등 그룹 최고위급 10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위원회는 최근 열린 정례 회의에서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소한 법정 휴가를 지키는 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 그룹 관계자는 "회장단을 비롯한 임원들의 경우 연 14일을 쉴 수 있게 돼 있으나 1주일 가량의 여름 휴가 외에는 사용치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고위 경영자들부터 솔선해서 "쉴 때 쉬고 일할 때 전력투구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의 일부직원들은 이같은 결정에대해 사실상 연월차휴가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연.월차를 사용치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수당이 지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인건비절감효과가 있을것"이라고 풀이. 어쨌든 "격주토요후무까지 합치면 이래저래 노는 날이 많아졌다"고 우려반 기대반의 반응을 보이기도. LG측은 이와 관련, "최근 재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영 거품끄기"와 맥락을 같이 하는 조치로 이해해달라"며 "다만 그룹 모토가 "자율 경영"인 점을 살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순수 자율 캠페인 방식으로 이 운동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