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21세기 한국적 경영의 모색' .. 주제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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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Business 주최 ]] [ 한국기업 성공조건 / 발전방향 ] 신유근 한국형 경영의 정립은 사회문화적 특징이나 관행의 분석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윤창출을 위한 기술혁신이나 신제품개발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반차이가 없다. 문화적 관습적 특성 등이 "한국적"이라는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한국적 경영이 논의돼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바로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국내기업의 성장을 가능케 했던 요소들을 제도화 내면화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의 성공을 가능케 했던 대표적 요소중 하나가 최고경영자의 능력과 자질이다. 외국과 달리 기업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부장적 전통과 결부돼 서구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기업가적 특성이란 기업의 성공이나 실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이는 기업경영 전반을 좌우하는 최고경영자의 정신 지식 능력 인맥 등을총칭한다. 기업가적 역할이란 이런 특성을 기업경영과정에 반영하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스타일이나 관리방침을 의미한다. 서구에서는 경영자의 독단적 결정보다 외부환경과 내부요인을 중시한다. 이른바 SWOT( 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에 기초해서 의사를 결정하고 있다. 즉 경영환경이 가져오는 위기와 기회를 검토,기업내부역량을 활용하는 경영관리기법이 보편화됐다. 반면 한국은 " Want to do "라는 기업가적 요소를 더 강조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SWOT분석까지도 포함한 기업경영의 전략적 선택( StrategicChoice )을 담당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것은 지나치게 기업가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오류를 범할수 있다. 향후 한국의 경영자들은 혼자서 임기응변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보다는 조직적인 대처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가는 인간중시, 솔선수범, 강한 집념과 소명의식, 원만한 대인관계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실패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우유부단함,종업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상황대처능력의 부족 등의 특성을 나타낸다. 최고경영자 다음으로 한국적 경영을 규정짓는 것이 바로 패턴경영( Pattern Management ). 한마디로 패턴경영은 개별기업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경영요소를 활용하는것을 말한다. 이는 다시 상황적합적 패턴경영과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패턴경영으로 대별된다. 우선 상황적합적 패턴경영은 창업이후 기업성장을 가능케했던 요소들을 현재시점에서 분석하는 경영을 뜻한다. 한국의 성공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은 거시경영 경영주체 경영전략 경영조직 경영관리 사람관리 등 여섯가지 요소를 균형적 또는 불균형적으로생산과정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상위 5대 그룹은 이들 요소를 적절히 투입, 성공한 경우다. 반면 나머지 그룹과 전문업종 대기업, 중소기업들은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황적합적인 패턴경영이 요구된다. 즉 창업이후 형성된 장점들을 현재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해야 한다. 거시경영요소를 투입할 것인지,또는 경영관리요소를 제거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기업들을 라이프사이클로 분류하면 지속성장형, 위기극복형, Take off (도약)형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기업의 절반이 지속성장형이고 다음이 위기극복형(34%) 도약형(15%)의 순이다. 지속성장형 기업이 되려면 임직원 교육과 훈련에 과감히 투자해야 하고신제품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자립화에 앞장서야 한다. 정부정책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위기극복형 기업은 노사관계의 안정화를 전제한다. 도약형은 유용한 인재의 채용,최고경영자의 정확한 사업예측력, 폭넓은 대인관계를 필요로 한다. 상호 모순되는 제반 제도나 자원을 조화시키는 것도 한국형 경영을 만들어가는데 필요하다. 기업역량을 결정짓는 자원 지식 권력을 조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단계 성공기업들조차도 R K P모형에 입각한 조화경영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적 경영방식은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형 경영의 단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조사 관련사항이나 단합대회개최 등은 기업사규 등으로 제도화하고 있다. 연공서열과 능력요소를 결합하고 있고 기업내 저널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를 동시에 육성하는 상호접목형 경영방식도 성행중이다. 끝으로 한국기업의 지속적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내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비전제시가 요구된다. 기업의 미래위상을 보여주는 비전을 조직구성원들에게 제시해야 역량과창조력을 한곳에 모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영비전은 경제적 측면이 50%, 인간적 사회적 측면이 50%로 외형상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 대부분의 경영비전이 종업원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거나 기업이 처한현상과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구호나 슬로건에 치중됐다는 느낌을 준다. 시간과 능력을 고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인간적 경제적 사회적 3자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