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 사업권] "인력 대이동" 불가피
입력
수정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으로 관련전문인력 스카웃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선통신사업의 역사가 일천한 국내여건에서 무선시스템과 망설계,네트워크운영 등 핵심부문에서 전문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데다 단기간에 자체양성하기도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정된 전문인력을 놓고 벌이는 스카우트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탈락업체에 몸담고 있던 전문인력들이 사업권을 따낸 신생통신업체로 무더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신규통신사업자들이 사업개시를 하기 위해서는 올해 당장 1천4백58명의 기술인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신규사업자 주주사의 인력중에서 자체조달할 수 있는 인력은 운용인력 8백74명, 연구개발인력 1백91명등 1천65명에 머물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운용인력 2백6명,연구개발인력 1백87명등 3백93명을 외부충원해야한다는 계산이다. 또 97년말까지 2천6백72명의 기술인력수요가 새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정업체들이 자체조달할 수 있는 인력은 운용인력 1천2백74명, 연구개발인력 2백92명등 1천5백22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천1백50명은 외부스카웃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인 것이다. 신규통신사업권을 따낸 업체들은결국 내년까지 1천5백명이상의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해야하는 실정으로 사상초유의 대규모 인력이동이 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정장호LG텔레콤사장은 "신규업체당 필요한 최소전문인력을 2백명으로 잡더라도 6천명가량의 인력이 공급되어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앞으로 1만명이상이 필요하게될 것으로 보는등 피부로 느끼는 구인난은 정통부의 예상보다 훨씬 극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규 통신사업자의 예상되는 구인난은 최근들어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잇따른 공공기관 전산화에 필요한 인력확보를 위해 신입및 경력사원을 5백~1천여명씩 뽑는 추세여서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I분야의 기술인력은 대다수가 통신사업자들도 필요로하는 인력이어서 이들업체와의 몸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통부는 이같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주사의 사내기술대학, 교육센터등을 육성하고 산학연공동기술개발등을 통한 기술및 인력교류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달중 통신사업자협회(가칭)을 세워 사업자간 부당스카우트방지협정을 체결토록하고 장기적으로는 종합적인 "정보통신인력양성계획"을 수립해 기술인력수요에 대처토록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