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 사업권] PCS 확보에 만족 .. LG의 득과 실

PCS를 거머쥔 대신 데이콤을 포기해야할 처지에 놓인 LG그룹은 과연 얻은게많은가, 잃은 것이 많은가. 데이콤이 거느리고 있는 사업군은 아직 향후 사업성이 완전 검증되지 않은 PCS에 비하면 훨씬 매력적이란게 재계 지적이다. 데이콤은 국영기업인 한국통신과 더불어 유선통신망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2대 기간통신사업자다. 현재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데 앞으로 전 정보통신사업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는 그야말로 "황금알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LG가 PCS 사업을 따낸 "바터"로 데이콤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란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LG측은 그러나 표면상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고위 임원은 "현재 LG의 데이콤 지분은 9.35%에 불과하다. 그밖의 특수관계인 지분설은 말 그대로 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LG로서는 PCS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고, 그 꿈이 이뤄진 마당에 "어차피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은" 데이콤 지분을 추가 정리한들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얘기다. LG측의 이같은 느긋함은 "공식 지분외에 털 수 있으면 털어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음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정통부가 "PCS사업자는 데이콤을 지배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만큼 LG의 "데이콤 특수지분"이 본격적인 심사의 도마대위에 오를게 분명해졌다. 그에따라 LG가 예상밖의 "대실"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