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I면톱] '원-엔화 국내서도 사고판다' .. 금융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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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원화와 엔화를 사고팔수 있게 된다. 금융결제원은 오는 10월 1일부터 외국환은행간 원-엔 매매거래중개를 실시키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로써 외국환은행들은 물론 기업들도 외환거래에 따른 중개수수료를 절감할수 있게 됐고 즉각적인 환리스크회피도 가능하게 됐다. 원-엔시장 개설 의미 =현재 국내엔 원-달러시장만 개설돼 있다. 원화와 엔화의 직접 거래는 불가능한 상태이다. 만일 원화를 엔화로 바꾸려면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교환한뒤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엔화로 다시 바꿔야 한다. 즉 "원화-달러화-엔화-달러화-원화"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원화를 엔화로 바꿀수 있다. 그러나 원-엔시장의 개설로 국내에서도 원화를 엔화로 직접 교환할수 있게 된다. 거래 방법 =현재의 원-달러 매매방식과 똑같은 방법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호가는 1백엔에 대한 원화가격을 제시하는 식으로 이뤄지며 거래는 전산망을 통해 성립된다. 거래주문 가격단위는 10전이다. 즉 1백엔당 7백80원20전식의 호가가 가능하며 1백엔당 7백80원24전은 통용되지 않는다. 최저거래금액은 1천만엔이고 거래단위는 1천만엔의 배수가 된다. 예컨대 2천만엔 3천만엔등을 원화로 바꿀수는 있지만 2천5백만엔을 교환할수는 없다. 당일결제 익영업일결제 익익영업일결제등 현물환거래는 물론 선물환거래도 할수 있다. 원-엔시장 개설 효과 =우선 중개수수료를 대폭 줄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국내시장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이를 다시 엔화로 교환하는 과정을 거치면 단계마다 중개수수료를 지급해야돼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원화를 엔화와 곧바로 교환하면 한번만 중개수수료를 내면돼 수수료부담이 그만큼 절감된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중개수수료를 대부분 고객(기업)들에게 전가시켜왔으므로 수수료가 줄어들면 고객들의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환리스크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수 있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지금은 엔화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회피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복잡한 거래단계를 거쳐야돼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론 곧바로 대응책을 마련, 실행할수 있다. 또 국내외환시장이 다변화돼 외환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기업들의 엔화결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엔환율 결정 방식=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원-달러처럼 시장평균환율제가 유력하다. 현재 원-엔의 기준환율은 국제외환시장에서 결정된 엔-달러간의 환율을 국내외환시장의 원-달러간의 환율에 곱해 결정되고 있다. 이른바 재정환율방식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전날의 거래환율을 평균해 기준환율로 고시하는 시장평균환율이 원-엔시장 활성화를 위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원-엔환율의 하루변동폭도 상하1.0%로 시작해 원-달러수준(현재 상하2.25%)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