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롭고 힘찬 장삼놀음 '승무'..한명옥씨 전통무용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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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가 한명옥씨(40)가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전통무용발표회를 갖는다. 한씨가 지난 10일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매방류) 이수자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무대로 이매방류 "승무" 완판과 "살풀이", 최종실류 "소고춤"으로 꾸며진다. "대학때는 빠르고 역동적인 창작춤에 열정을 쏟았어요. 하지만 미국 유학시절 우리 전통춤의 소중함을 깨닫고 귀국후 이매방선생님 문하에서 깊이있고 체계적인 우리춤을 다시 배웠지요" 민속무용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승무"는 느린 장단에 맞춰 장삼을 휘뿌리는 동작속에 해탈의 희열을 담고 있다. 특히 한씨가 보여주는 이매방류는 힘차고 호화로운 장삼놀음과 매서운 발디딤새가 남성적인 역동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 "살풀이"는 액운을 없애고 복을 맞는 남도의 무당굿을 근간으로 한 민속무용. 느린 첫 장단에서 빠르게 옮겨가는 시나위 가락에 맞춰 정중동동중정의 독무가 펼쳐진다. "소고춤"은 농악에서 이뤄지는 벅구놀음을 독무로 무대화한 것. 원장현 (태평소) 이광수 (꽹과리) 최종실 (장고)씨의 신명나는 반주와 함께 생동감 있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한씨는 "요즘의 한국창작무용은 전통춤에 대한 이해없이 서구적인 음악과 기교가 무분별하게 도입돼 우리고유의 정서와 호흡을 느낄수 없다"며 "전통춤의 맥을 먼저 찾고 이를 바탕으로 재창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무용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미국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귀국, 현재 한양대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출강중이다. 문의 815-4548.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