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대미달러 환율 상승으로 종합상사등 환차손 비상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수직상승하면서 종합상사,정유사등 관련업계에 환차손 비상이 걸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와 정유업계 철강업계 등 대량으로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업체들과 반도체 등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업체들은 최근의 달러강세가 지속될 경우 상당한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종합상사중에서는 특히 그동안 중개무역을 위해 월평균 1억달러 이상의금을 외상수입(연지급수입)해온 (주)대우 현대종합상사 등이 외상기간(1백20일)중에 발생한 원화절하분을 고스란히 환차손으로 떠안게 돼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또 원유도입때 2~3개월짜리 연지급 수입금융을 사용하고 있는 정유업계도 이달초 달러당 7백90원이었던 원화환율이 최근에는 8백10원대로 치솟아 배럴당 2.5센트의 환차손을 입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달러당 8백10원대의 원화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LG정유의 경우 3백3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환차손 규모가 1천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철광석과 유연탄에 대해 달러베이스로 장기도입계약을 체결해놓고 있어 환차손 발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시설투자를 위해 대규모의 달러표시 부채를 일으켰던 반도체 업계에서도 부채원금 및 이자상환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한편 이와달리 조선업계는 최근의 원화약세로 대일가격경쟁력이 다소 회복됐고 가전업계에서도 수입가전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유리하게 되는 등업체에 따라 환율상승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