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하시모토 "위안부문제 사과"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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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의 공동기자회견은 오전 10시13분부터 시작, 순차통역을 통해 모두발언과 내외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등으로 30여분간 진행.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확대정상회담이후 간단한 휴식을 취한뒤 숙소인신라호텔 야외잔디밭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다정하게 걸어 나와 정상회담 결과와 한일양국간 공동 관심사들에 관해 담담하게 답변. 하시모토총리는 한일과거사 인식과 군대위안부등 "예민한" 질문을 받자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지난 65년 한국을 방문,당시 야당의원이었던 김대통령을 만났던 일과 국민학교 2학년 시절등 개인적 경험을 실례로 들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답변. 하시모토총리는 "패전당시 국민학교 2학년이었는데 65년 방한시 일본교육에서 배우지 못했던 일한역사의 불행했던 현실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고 소개. 이어 하시모토총리는 "예를 들어 창씨개명은 학교에서 알지 못했으나 그런행위가 한국민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라고 언급. 군대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하시모토총리는 "이 문제만큼 여성의 명예와존엄에 상처를 준 일이 없었다"며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고 일총리로서 정중하게 사과. 회견을 마친뒤 양국 정상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곳에서 "2002년 월드컵 한일우호협력"이라는 글씨가 쓰인 축구공 2개에 각각 친필로 날짜와 서명을한뒤 악수를 하고 축구공을 서로 교환하면서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공을 기원. 양 정상이 교환한 축구공은 국내 프로축구경기 공인구 제조업체인 "키카"사제품이었으며 신제주초등학교 4학년생인 고근혁 조익성 두 어린이가 축구공을 전달. .이에앞서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23일아침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4자회담등 대북정책 전반에 관해 집중 논의. 밝은 연녹색 상의에 노타이 간편복 차림을 한 김대통령은 먼저 조찬장에 들어와 하시모토총리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기자 여러분, 수고가 많다"며"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쾌청해 정말 다행"이라며 밝은 표정. 이어 김대통령은 짙은 밤색 상의에 역시 노타이 차림의 하시모토총리가 조찬장에 도착하자 서로 악수를 교환하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 김대통령은 조찬장에 마련된 원탁테이블 왼쪽에, 하시모토총리는 오른쪽에각각 자리잡은 후 일기와 제주도 풍경을 화제로 환담. 두나라 정상은 이어 취재기자단을 물리친뒤 양측 통역과 기록을 위한 아주국장만을 배석시킨 채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시작.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