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가전 : 한국형 개발..선/후진국 협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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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요 증가세의 둔화와 해외시장에서 선.후진국들의 협공으로 가전산업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가 최근 주요 전자제조업체 120개사(전체 생산액의 81.5%차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은 컬러TV, 냉장고 등의주도로 7.2% 정도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의 수입규제 해외생산확대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하반기에도 특별한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요 전자제조업체들은 또 내수는 보급률 포화 등으로 상반기의 저조세가하반기에도 지속, 3.2%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결과 드러났다. 전자산업진흥회 박재인상무는 "이같은 예측은 지난해까지 계속됐던 반도체호황과 엔저 특수가 최근 가시면서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경쟁력이 제고될 특별한 요인이 없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부진은 선.후진국 제품의 양면공격을 견뎌낼 힘이 없다는 경쟁력약화의 "적색신호". 컬러TV나 냉장고 등이 러시아 중국 동남아 등 신시장개척 노력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오디오 전자레인지 등이 감소세를 보였고 엔고의 영향으로 급속히 증가했던 대일수출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곽상경교수는 "기술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가격및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비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부품개발 등을 위한 민.관.학 협동연구를 적극 장려하고 업체들도신기술의 연구개발과 함께 디자인, 마케팅, AS 등의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