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백화점 여름장사 "찬바람"..일부 마이너스성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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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올여름장사가 시원치 못하다. 백화점과 재래시장등은 매출부진으로 몸살을 앓고있으며 화장품 음료 가전등 소비재판매도 크게 부진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열리고있는 서울지역 백화점들의 세일매출신장률은 5-11%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증가율 20-3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기간중 1천7백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지난해동기대비 6.2% 성장에 그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뉴코아백화점 서울점의 경우 10.3% 줄어들었으며 수도권과 지방점을 합친 전체매출은 5백34억원으로 5.2% 성장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7백14억원의 매출액으로 11.3%,미도파백화점은 3백87억원으로 7% 성장에 그칠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8백10억원의 매출실적으로 지난해대비 7.1% 마이너스성장의 이변이 예상되고있다. 지방백화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의 동양백화점은 78억원의 매출을 올려 22%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동양백화점의 이성희차장은 "대전지역에는 아직 할인점이 하나도 없어 백화점의 매출부진이 신업태의 영향이라기보단 경기침체에 원인이 있는것같다"고 풀이했다. 재래시장경기도 밑바닥을 맴돌고있다. 남대문시장 "ET 캐주얼상가"는 재래시장 최초로 바겐세일을 실시했으나 판매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남대문시장주식회사 백승학기획계장은 "지난해만해도 전체점포의 "3분의1 현상유지""3분의1 호조","3분의 1 불황"이란 말이 상인들 사이에 유행했으나 요즘은 3분의 2가 불황에 시달리고있다"고 시장분위기를전했다. 경기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료의 경우 롯데칠성 해태음료등 대형업체들의 올 상반기 성장률이 5%미만에 그쳤고 장마로 인해 여름수요가 줄어들어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고있다. 올들어 사상처음으로 내수판매가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컬러TV 냉장고 세탁기등 5대 가전제품의 여름철 장사도 신통치못하다. 용산 전자랜드 강병채상우회장은 "여름철이 비수기이긴하나 올 여름 가전제품 판매대수가 지난해의 60%정도로 경기침체가 피부에 와닿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