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세르지오 피닌파리나 <피닌파리나사 회장>

"피닌파리나사는 자동차디자인 요소로 안전과 공기역학적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 환경 등을 중시합니다. 차체는 작되 실내는 넓게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죠. 최근 재생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전기자동차 "에토스시리즈"가 큰 호응을 받아 이같은 방향이 적절했다는 것을 확인시켰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디자인회사인 이탈리아 피닌파리나그룹의 세르지오 피닌파리나 회장(70)이 쌍용그룹 성곡미술관 주최 "다빈치에서 현대문명으로"전 (7월23일~8월24일 예술의전당.성곡미술관) 참관차 내한했다. 전시품은 47년~95년 피닌파리나가 내놓은 자동차중 디자인사에 남는 명품 19대. 피닌파리나그룹은 1930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자동차부품회사로 출발했다. 창설자는 현회장의 선친인 바티스타 파리나씨. "우리회사는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도 합니다. 2,000명의 종업원이 매달 1개의 모형을 개발하고 연 3만대의 차량을 생산하죠. 미국 영국 독일의 연구원까지 합하면 총 인원은 2만명에 달합니다" 피닌파리나사가 명성을 얻은 것은 47년 "치시탈리아 베르리네타"를 디자인하면서부터. 이 자동차는 현재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영구소장품으로 전시중이며 일명 "구르는 조각"이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움 모습을 자랑한다. 페라리와 푸조 피아트 란치아 알파로메로 혼다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 대부분이 피니파리나사와 제휴중. 85년이후 작품은 대부분 현회장의 손을 거쳐 나온 것이며 가장 아끼는디자인은 첫 작품인 "페라리 디노"와 95년작 "페라리F-50". 피닌파리나 회장은 "어느 제품이든 기능과 미학적 측면을 따로 떼어말할 수 없다"며 "예술적 바탕과 뿌리깊은 장인정신이 오늘날 이탈리아를 디자인강국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 (공학) 졸업후 아버지밑에서 일하며 디자인을 배웠다. 디자인철학은 "단순함과 조화 그리고 감각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의 결합". 현재 이탈리아 품질위원회회장, AUME (유럽금융조합연맹) 이탈리아대표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