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 현장리포트] (5) 브룩스,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 획득
입력
수정
[[ 미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GC = 김흥구 ]] .골프에서 가장 흔히 인용되는 "숫자 게임"은 "버디-보기면 2타는 순식간에 뒤집힌다"이다. 11일 미켄터키주 발할라GC (파72,7,144야드)에서의 제78회 USPGA선수권대회 최종순간이 딱 그와 같았다. 그것은 "메이저의 중압감이 어느정도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며 골프경기의 진수를 만끽케 하는 드라머였다. 첫날 선두였고 켄터키가 고향인 케니 페리 (35, 미국)는 이날 17번홀까지 버디만 5개 잡으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단독선두. 그는 마지막에서 다섯번째조로 플레이했고 그 뒤의 4개조에서는 2타뒤진 합계 10언더파의 선수가 3명 있었다. 마지막 18번홀은 540야드의 파5홀로 발할라에서 두번째로 쉬운 홀. 4일간 평균 스코어는 4.711타로 버디를 잡아야 본전인 홀이었다. 페리는 그러나 이 "이지 홀"에서 최종홀 중압감을 떨치지 못하며 보기를 하고 말았다. 티샷은 훅이 나며 러프였고 세컨드샷도 다시 러프. 그는 4온후 2m 파퍼트를 남겼으나 흐름상 그 파퍼트가 들어가기는 힘들었다. 결국은 보기. 그는 최종일 68타에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남은 4개조 8명의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그의 뒤에서 10언더파를 마크중인 세 선수는 모두가 쟁쟁했다. 지난해 챔피언 스티브 엘킹턴 (호주)이 있었고 침착한 비제이 싱 (피지), 그리고 금년시즌 이미 2승의 베테랑 마크 브룩스 (34, 미국)가 그들이었다. 이 세명중 한명이라도 최종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이었고 파5홀 속성상 그럴 가능성은 너무도 농후했다. 그러나 같은조에서 플레이한 엘킹턴과 싱도 "동타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엘킹턴은 그린 전면에서의 벙커샷후 4m 버디 찬스였으나 그 버디퍼팅은 홀컵을 15cm이상 벗어나며 스릴조차 주지 못했다. 비제이 싱역시 그린사이드에서 친 약 20m 로브샷이 얼토당토않게 홀컵을 훌쩍 오버하며 다시 러프에 빠졌다. 4온 2퍼트의 보기. 엘킹턴과 싱은 공히 서드샷을 할때까지 버디가 가능한 포지션으로 볼 수 있었는데 두명 모두 최후순간에 "한계"를 보인 셈이다. .이제 남은 선수는 마지막조의 마크 브룩스뿐이었다. 앞서 두명이 모두 버디에 실패하고 브룩스 한명만 남자 페리의 우승이굳어지는 감도 있었다. 그러나 브루스는 침착했다. 홀컵까지 235야드를 남기고 4번우드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 전면 벙커에빠졌으나 거기서의 15m 벙커샷을 홀컵 1m에 붙인 것. 그는 그 버디퍼트를 "조용히" 성공시켰다. 브룩스는 이날 버디7에 보기4개로 69타였다. 브룩스와 페리는 서든데스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다시 18번홀에서 벌어졌고 결과는 싱거웠다. 브룩스가 똑같이 4번우드로 투온에 성공한 반면 여전한 중압감의 페리는 "벙커-러프-러프-러프"를 전전하며 무려 5온에 그친 것. 브룩스는 약 13m거리에서 투퍼트 버디로 마감했다. 이로서 올 메이저대회는 US오픈부터 3개대회 연속 "첫 메이저 우승자"로 점철되며 세계골프의 "판도 변화"를 나타낸 셈이다. 한편 USPGA는 이번대회의 성공에 고무받아 오는 2,000년대회를 다시 이곳 발할라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