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10년간 25억들여 개발..이봉주선수 신고뛴 마라톤화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봉주선수가 마라톤 은메달리스트가 되면서 그동안 한국마라톤 중흥의 뒷바라지를 한 코오롱이 새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우선 이선수가 신고 뛴 마라톤화 개발을 위해 코오롱이 25억원을 투자했다는 것. 한국체육과학원과 공동연구로 10여년에 걸쳐 개발된 이 신발은 우선 무게가 1백30g으로 일반 러닝화의 절반수준이었다고. 신발바닥은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고 지면 마찰력이 부드러울뿐 아니라 통풍성도 뛰어난 소재로 만들었다는 게 코오롱측의 설명. 신발 전체 디자인도 이선수의 신체 특성과 주법을 고려해 설계했다는 후문. 이같은 마라톤화 개발은 이동찬 명예회장이 한국선수에게는 한국신발을 신게 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고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이명예회장은 그의 경영어록집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마라톤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코오롱은 또 선수개인에 대한 지원 장려금을 주어가며 기록경신을 유도했다. 지난 81년 마라톤기록 향상을 위해 당시 7년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2시간15분벽을 깨는 선수에게 5천만원의 연구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10분벽을 깨는 선수에게는 1억원의 지원금을 내걸었었다. 그 결과 84년과 91년 이홍열선수와 황영조선수가 각각 15분벽과 10분벽을 깨 지원금을 받았다. 황선수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는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코오롱은 또 우수선수 발굴없이는 마라톤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82년부터 전국고교 단축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넘긴 이 대회를 통해 황영조 김완기 등 우수선수들을 배출했다. 코오롱은 또 우수선수도 스카우트, 한국 마라톤 역대 기록 10걸중 코오롱에소속된 선수는 7명에 이른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마라톤지원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마라톤한국을 만들기 위해 "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재패후원회"를 조직했다고밝혔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전국에 있는 30개 고교마라톤팀을 선발해 "액티브 마라톤화"를 무료로 지급하는 등 애틀랜타에서 못이룬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작전"에 이미 돌입했다. .코오롱은 13일 이봉주선수에게 1억원의 포상금과 함께 평사원에서과장으로 3계급을 특진시켰다. 코오롱은 또 지금까지의 마라톤지원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마라톤 한국을다지기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시드니올림픽 마라톤제패후원회''를 조직한데 이어 마라톤교실마라톤장학금제도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 황영조선수를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해 유학을 보내고 아프리카 등에서우수한 마라토너를 수입, 국내마라톤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전국에 있는 30개 고교마라톤팀을 선발해 ''액티브마라톤화''를 무료로 지급하는 등 애틀랜타에서 못이룬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작전''에 이미 돌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