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대종상' 지원중단.."수상작 선정 오해 소지"

대종상 영화제에 재정적 지원을 해온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건희)이 내년부터 이를 중단하겠다고 영화인협회 (이사장 김지미)에 지난 19일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삼성문화재단 문화사업팀의 관계자는 26일 "올해 대종상 수상작 선정과관련한 의혹 때문에 전격적으로 지원 중단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자체 영상사업단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영화제작과 배급에뛰어든 삼성그룹이 대종상 영화제를 계속 후원할 경우 영화제의 공정성에문제가 생길 우려가 많아 오래전부터 지원 철회를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62년 출범 이후 문화공보부, 예술인총연합회, 영화진흥공사, 영협 등으로주최측이 바뀌어온 대종상 영화제는 92년부터 정부 지원 없이 민간의협찬으로만 운영돼왔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92년 30회 때부터 대종상 행사 경비를 단독 지원,최근에는 지원금액이 10여억원에 이르렀으나 5년 만에 중단하게 됨으로써대종상 영화제는 재정적으로 큰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영협의 서지용 사무국장은 "삼성문화재단이 이를 통보해오기 훨씬 전인 94년 9월에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삼성이 영화제를 후원할 경우 수상작 선정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협이 삼성재단에 보낸 바 있으므로 삼성의 지원 중단은 예상했던 것"이라며 "문화체육부 및유관기관의 지원과 몇몇 대기업의 후원을 얻어 재단과 기금을 설립한 뒤그 과실금으로 영화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