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문화] 소형승용차 판매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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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의 신형 소형승용차 "T-100"발표가 임박하면서 승용차 업체들간 소형승용차 판매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형차 경쟁에 불을 당기는 모델은 대우자동차가 르망 씨에로의 대체모델로11월 시판예정인 소형승용차 T-100. 현대자동차도 이에 맞서 비슷한 시기에 엑센트의 부분 모델개량(페이스 리프트)을 단행한다. 기아자동차도 10월께 아벨라의 외관을 바꿀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들어 소형차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새 상품을 내놓는만큼 보다 적극적인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소형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T-100은 대우자동차가 GM과 결별한뒤 처음으로 내놓는 독자모델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라는게 대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계 경영"의 첫 단추를 끼우게될 모델이니 구태여 대우의 주장이 아니라도 총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인 듯 싶다. 이 차는 이미 해외에서 성능시험을 마쳤으며 요즘은 자유로를 비롯한 국내 주요도로에서 위장을 한채 주행테스트를 하고 있다. 생산라인은 부평공장의 르망 씨에로 라인을 개조해 사용하게 된다. T-100은 외관부터가 대우차의 기존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각진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탈바꿈했다.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외관이다. 전체적인 스타일 뿐만 아니라 헤드램프 리어램프 등도 물방울 모양을 기본으로 했다. 이 차의 외관은 앞으로 나올 에스페로 후속 "J-100"과 프린스 후속 "V-100"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세부분으로 나뉘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습은 앞으로 대우가 생산할 모든 승용차에 적용되는 대우차의 아이덴티티다. 이 차는 1.3l급 해치백 모델을 기본으로 1.5 SOHC 및 DOHC, 1.6 DOHC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1.6l DOHC 엔진은 수출용에 장착된다. 11월에는 우선 세단형이 나오고 두달후에 3도어, 5도어 차량이 나온다.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에서 해왔다. 국산차의 약점인 서스펜션을 보강하기 위해 이 부분은 포르셰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도 엑센트를 바꿔 연말께 내놓는다. 페이스리프트된 엑센트는 헤드램프를 훨씬 크게 바꿨고 둥글게 처리된 범퍼와 일체형인 안개등을 달아 강인한 인상을 준다. 뒷모습은 엑센트 4도어 모델 구입자들의 불만이었던 트렁크 모양을 바꿔 아반떼와 비슷한 모습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9, 10월께 아벨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 이 모델은 기존 아벨라와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가 타원형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계기판 등 실내도 많이 손을 댔다. 물론 각 업체들은 모양에서만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안전성과 품질향상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소형차 소비자의 최대요구가 경제성이지만 안전과 품질을 희생해서는 경쟁에서 이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와 기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엑센트와 아벨라에 에어백을 옵션으로 채택한데 이어 고장력강판을 대거 보강했다. 새로 개발된 T-100이나 엑센트와 아벨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보다 이 부분을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승용차업체들이 팔아봤자 남지도 않는 소형차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엔트리 카(Entry Car)로서의 기능이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처음 사는 계층부터 잡아야 한다는게 원칙이다. 그래야 그 다음에 소득수준이 높아져 중형차 대형차를 사더라도 자사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엔트리 카로서의 중요성, 게다가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 소형승용차 경쟁은 상반기 벌어졌던 중형차 전쟁 만큼이나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