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다산기술상 수상자 연구업적] 심사평 : 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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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욱 한국경제신문사의 다산기술상이 올해로 다섯해를 맞이했다. 올해는 전자 3건, 정보통신 6건, 컴퓨터 2건, 기계설비와 관련해서는 7건의신청이 각각 있었다. 특히 환경분야와 관련된 기술제품 신청이 2건이나 됐을 정도로 응모부문이 다양했다. 이처럼 기술제품의 출품분야가 폭넓다 보니 심사위원의 구성도 응모작에 맞추고 전문성을 고려하는등 심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끝내기까지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 심사는 각위원별로 개별서류심사를 통해 좋은 평가를 얻은 6개사를 선정한후 이들 업체의 기술을 놓고 종합적으로 심사, 수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통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LG전자(주) 생활시스템연구소 김달웅이사를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대상을 받은 LG전자의 김이사는 설계실장 공장장 기술담당임원 연구소장을역임하면서 현장기술자로서 김장독냉장고등 10여개의 한국형 독자기술을 개발한 다산정신의 계승자이기도 하다. 영예의 다산기술상 대상을 차지하게된 에어컨용 스크롤압축기(Scroll Compressor)는 기존의 다른 기계식 압축기와 달리 구조상 고효율에다 저소음및 저진동이라는 장점과 소형 경량이면서 내구성및 신뢰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절감 효과나 대체냉매로서 우수하기 때문에차세대 압축기로 평가된다. 또한 개발과정에서 연구소 대학등과 8년간 긴밀한 산학협동을 함으로써 타의 수범이 되었다. 이 제품의 독창적인 기술로 인해 국내외에 1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고 다수의 논문이 발표된 것은 현장기술이 범하기 쉬운 기초학문및 이론경시의우리산업풍토에 좋은 사례를 남겼다고 평가할수 있다. 이밖에 기술상에는 현대전자산업(주) 메모리연구소 윤희구이사,기아자동차(주) 기아동경연구소의 이궁철선임연구원이 각각 뽑혔고 장려상으로 한국인식기술의 이인동사장이 선정됐다.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대상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기아동경연구소의 경우 일본에 있는 연구소로 국적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세계화시대에 발맞춘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사례일뿐 아니라선진기술을 현장에서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기술상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는 기술상으로 선정된 수상자들외에도 과학기술의 창달, 독창성,인력양성등의 측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후보들이 유달리 많았다. 이렇게 힘든 심사과정에서 공정한 평가를 해주신 심사위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수상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한국경제신문의 다산기술상이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