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최진영 <신용카드업협 회장>

"악성 연체채권의 원인인 불법 변칙거래를 철저하게 막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동 전산망을 빠른 시일안에 구축하겠습니다" 최진영 신용카드업협회장 (LG카드사장)은 19일 "국내 8개 카드사 사장들이 최근 협회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올바른 신용카드문화 정착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카드를 마음대로 쓸수 없습니다. 5,000달러이상을 사용한 고객은 관련기관에 통보되기 때문이지요.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루이13세"도 카드로 사지 않았다는게 확실합니다" 최회장은 "상거래의 투명성제고 세원양성화등에 기여해온 카드사가 과소비의 주범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뿐"이라고 볼멘소리를 낸다. 그는 변칙거래 악성채권누적 등에 따른 나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카드대출전표유통 등을 일삼는 불법가맹점을 적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병원에서조차 카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음식점에서는 카드결제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식비 공공서비스요금도 카드로는 납부할수 없습니다" "생활속의 카드결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들 기피분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최회장의 설명이다. "94년도 이용금액을 기준으로 할때 비현금결제수단 가운데 신용카드의 점유율은 0.2%에 불과합니다. 영국 (23.1%) 미국 (18.7%) 프랑스 (16.3%) 일본 (16.2%) 등에 훨씬 못미칩니다. 그런데도 연체율은 이들 나라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높지요" 이같은 상황에서 카드로 돈을 남기는 장사를 하기란 한마디로 "하늘의 별따기"일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부터는 주수입원인 수수료 (카드대출에 대한 이자율)까지 연 25% 이내로 제한받게돼 앞으로의 일이 더욱 걱정스럽다. 최회장은 따라서 정부측에 앞으로도 거시적정책지표는 철저히 관리 감독하되 영업과 관련된 세부적인 부분은 업계의 자율에 맡겨두도록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