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화 시장 개설] 국제시장 안거치고 원-엔화 거래..의미

현재 국내엔 원.달러시장만 개설돼 있다. 원화와 엔화의 직접 거래는 불가능한 상태이다. 만일 원화를 엔화로 바꾸려면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교환한뒤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엔화로 다시 바꿔야 한다. 즉 "원화->달러화->엔화->달러화->원화"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원화를엔화로 바꿀수 있다. 그러나 원.엔시장의 개설로 국내에서도 원화를 엔화로 직접 교환할수 있게된다. 이제는 국내원.엔시장에서 "원화 엔화"거래 한번이면 끝나는 것이다. 거래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거래단계마다 내야 했던 중개수수료를 대폭 줄일수 있게 된다. 중개과정에서 드는 수수료는 결국 최종 고객들이 부담해야 하므로 기업이나개인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엔.달러환율이 급변하면서 생기는 환리스크에 대해 즉각 대응책을 마련할수 있게 된다. 거래단계와 시간이 줄어듦으로써 복잡한 환율변동에 빠르게 대처할수 있는것이다. 이에따라 환율변동이 심하다는 이유로 엔화결제를 기피해 왔던 기업들도 엔화결제를 늘려 나갈수 있을 전망이다. 원.엔시장의 개설로 향후 이중통화간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수 있게 되고 원화와 독일 마르크를 비롯한 다른 외환시장의 개설이 앞당겨질수 있게 되는 등 국내외환시장의 선진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원.엔시장 개설초기에 은행들의 시장참여가 저조할 경우 원.엔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될 우려가 있다.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적정한 환율이 형성되려면 충분한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거래량이 적으면 소수의 시장참가자들에 의해 환율이 결정될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국제외환시장과의 환율차이를 노린 재정거래가 극성을 부리고 원.엔시장이 안정되지 못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