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외증시 투자 확대 .. 89년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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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증권투자자들이 일본에서 경제거품이 붕괴된 지난 89년이후 처음으로 미국증시등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투자자들은 채권의 경우 올 4~6월동안에만 작년 한해동안의 매입액에 근접한 1조4천8백억엔의 해외채권을 사들였으며 외국주식은 9천2백35억엔어치를 매입, 9천8백억엔어치를 매입한 지난 93년 4.4분기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의 해외증시투자확대는 연금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국내증시보다해외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다 최근 엔화안정세도 외화보유에 따른 위험을 불식시켜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메릴린치사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일본인이 해외증권에 투자한자금의 76%가 미국증시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일본인의 해외투자확대는 엔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지 않도록 방지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일본경제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되고있다. 일본투자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이익을 거두지 않는한 엔화강세에 따른 환차손우려때문에 해외투자에 신중한 자세는견지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