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혈압' .. "환절기때 특히 조심해야"

봄에 한동안 높았던 혈압은 여름철 들어 다소 내려갔다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0월초순에 급상승한다. 노령환자들이 조심할 때다. 고혈압은 자각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뇌졸중(출혈성.허혈성) 심부전 신부전등의 3대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평소의 고혈압관리가 강조된다. 강북삼성병원 이만호박사(내과)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류저항이 증가하고 땀을 적게 흘리는데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음식이 짠 편이어서 혈압이 크게 올라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노인들은 일교차가 큰날이나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벼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앓았던 사람의 경우 더욱 위험하다. 대만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심장관상동맥이 막히는 허혈성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섭씨 26~29도에서 가장 낮았다.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뇌졸중의 경우 기온이 26도에서 1도씩 떨어질때마다 사망률이 3%씩 올라갔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의 응집도및 점도, 혈액내 지질이 올라가고 교감신경작용이 활발해져 혈관수축이 촉진된다는 실험적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노인의 환절기 고혈압관리는 첫째 적절한 실내난방등 주거환경에서 시작된다. 포르투갈 이스라엘보다 위도가 높고 추운 네덜란드에선 가을 겨울철 심혈관질환사망률이 낮은데 이는 난방시설과 실내온도관리가 잘되어왔기 때문이다. 둘째 급격한 기온변화를 피해야 한다. 사지를 따뜻하게 하고 외출시에는 급격한 기온하강에 영향받지 않도록 옷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기온이 떨어진 아침에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다든가 무리하게 조깅 등산을 강행하거나 냉온탕을 번갈아가며 목욕하는 것은 삼가야할 일들이다. 고열의 사우나탕도 좋지 않다. 셋째 혈압을 자주 체크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한다. 수동식 수은혈압계가 정확성에서 앞서지만 가정용 전자식 혈압계도 제대로만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 주의할 것은 혈압이 조금 올라간다고 해서 초조해하고 울화를 참지 못하면 정신건강을 해치고 장기적으로 심장질환에 좋지 못하므로 자제력이 필요하다. 넷째 체중감량.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1kg 줄이면 수축기혈압은 1.6mmHg, 확장기혈압은 1.8mmHg를 낮출수 있다고 한다. 경증고혈압환자는 체중을 약 3kg 정도 감량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체중에 따라 하루 섭취총열량을 1,200~1,800Kcal로 낮춘다. 운동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맨손체조 수영등을 최대산소섭취량의 60~70%강도로 1주일에 3~4일씩 하루30~40분간 기온변화가 없는 실내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전문의의 조언이 필요하다. 염분섭취도 10~50%가량 줄여 하루 소금섭취량이 6g이하가 되도록 한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부족이 혈압상승을 유발할수 있어 과일 콩등 자연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도 강조된다. 흡연은 혈중지질을 변화시켜 피를 끈적거리게 한다. 양주 2잔, 맥주 500cc 이하의 음주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 혈압을 낮출수 있다. 그러나 그이상의 음주는 삼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