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코리아헴프 .. '전통섬유 '삼베' 신소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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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섬유인 삼베(대마)를 최고급 소재로 개발, 양말등의 상품화에 성공한 업체가 있다. 경남 거창에 소재한 코리아헴프사(대표 채영달)는 최첨단 생명공학을 응용해 삼베섬유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 최근 건강양말을 선보였다. 이회사는 삼베를 소재로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키 위해 거창군 가조면에 부지 4만3천평 건평 1천6백평의 대규모 공장을 최근 건립,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삼베는 양복지 모자등 섬유제품에서부터 썩는 플라스틱 및 자동차 내장재등 산업용에 까지 널리 사용, 가장 각광받는 국산 섬유소재로 등장할 전망이다. 유휴농지등에서 쉽게 재배할수 있는 대마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목으로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 농가의 UR 및 GR 극복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벼농사에 비해 2~3배의 소득을 올릴수 있는 농산물이다. 코리아측은 1차로 양말을 생산, 최근 뉴코아백화점 11개 체인점과 킴스클럽에 납품,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이회사 삼베공학연구소의 장시익원장이 선친때부터 시작해 45년간의 노력끝에 선보인 이섬유는 세계 최초의 삼베 신소재로 국내에 특허등록 됐다. 화학섬유에 밀려 빛을 잃어가고 있는 삼베가 "민족의 섬유"로 자리매김하게된 셈이다. 그동안 삼베의 첨단소재화 및 대량생산화가 어려웠던 것은 대마 섬유질에 박혀있는 펙틴질을 제거할수 없었기 때문. 삼나무에서 자생하는 세균을 배양, 이세균으로 하여금 펙틴질을 자연 분해토록 하는 원리를 알아낸 것이 결정적 노하우가 됐다. 이탈리아등에서 개발된 대량생산법의 경우 펙틴질 분리기간이 15일이나 소요되는데 비해 코리아헴프측은 48시간만에 완벽한 삼실을 만들어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리아측이 선보인 삼베양말은 많은 특.장점을 지닌 것으로 시험결과 나타났다. 무좀 습진예방은 물론 장기간 착용시 치료효과가 있고 정전기가 일지않는다. 수분흡수율이 일반 면의 48배나 되고 건조력도 크다. 일반 양말에 비해 수명도 5배나 길며 세탁시 때가 잘 지워진다. 이는 대마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마는 섬유가 길고 가로 세로의 강도및 신장도가 타섬유에 비해 1.76배나 크다. 매우 질겨 늘어나지 않으며절연체로서 전류를 잘 타지 않는다. 마찰력 자외선투과도 수축율 및 강도 증가율 또한 크다. 회사측은 썩는 플라스틱(햄 프라스틱)을 곧 대량생산한다. 햄프라스틱은 대마에서 분리된 펙틴질을 재릅(삼대)과 대마 섬유질을 혼합한 뒤 특수 수액을 10-20% 정도 배합해 제조된다.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가 3배 이상, 무게 3분의1 이하인 획기적인 제품이다. 채사장은 "삼베제품의 생산으로 국토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민의 수익도 증대시킬수 있다"며 수입대체 차원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0598)41-0001.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