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세미나] '중소기업 생존전략' .. 주제발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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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악화의 회오리가 거세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겪는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어느때보다 중소기업들의 생존전략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와관련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1세기에 대비한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이란 한일국제세미나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본의 관련학자들이 주제발표자로 참석,한일중소기업의 현황 및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세미나 주요내용을 요약정리한다. ===================================================================== > 한유 미치오 =일본의 산업근대화는 미국과 유럽의 근대화보다 약 80년정도 뒤처진 지난 1868년 가에이시대부터 시작됐다. 이후 명치정부는 부국강병을 위해 면사공업을 중심으로 경공업을 적극 장려, 근대공업의 도입을 꾀했다. 러일전쟁 (1905년)이후에는 철강 조선 등 중화학공업이 육성돼 근대공업의 기틀이 마련됐다. 이어 고도성장기인 지난 55년부터 73년까지 기계 금속 화학 등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공업발전을 이뤄 70년대 중반이후부터 세계 최고의 산업력을 갖추게 됐다. 일본 산업발전의 특색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초기술을 받아들인후 각 기업들이 그기술을 개량, 응용상품 개발에 주력했으며 고도경제성장에 따른 평등한 소득분배로 공업제품의 내수가 안정성장했으며 이같은 내수안정에 힘입어 기업들은 대량생산에 적극 나설 수 있었고 최신설비와 양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구비,커다란 수출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생산자동화가 보편화되는 등 산업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하청형 중소기업이 설 땅은 점차 줄고 있다. 더욱이 세계화를 배경으로 엔고 신흥공업국의 추격공세 등에 따라 일본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은 기간산업의 해외이전, 제품의 고부가화, 신규 산업분야로의 전환 등을 통해 대처해나가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을 깊이 인식하고 21세기 생존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날 수공예품 생산으로 우뚝선 중소기업은 그 손기술을 한차원 높여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디자인개발에 주력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고도로 발달한 국제적 정보네트워크에 힘입어 기술정보 등 최신 기업정보가 자유로이 유통되므로 기업간 경쟁의 열쇠는 더이상 가격경쟁이나 기술경쟁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 대량생산.대량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산업경제의 발전을 배경으로 "물건"의 양적충족이 급속히 진행됐다. 이에 따라 현재 소비자들은 "물건"의 충족위에서 "마음"을 충족시킬수 있는 참신한 디자인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이같은 수요구조의 변화를 직시, 특화할 수 있는 디자인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