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로 신도시 전세값 안정세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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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매물기근에 시달렸던 분당 일산 신도시의 전세물건이 지난달 추석을 전후로 점차 늘면서 이들지역의 전세물건 품귀현상은 완전히 해소되고전세값도 지난달 중순에 비해 5~10% 하락하는등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특히 위치나 층이 안좋은 물건은 전세가가 최고 20%까지 떨어지고 매물소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정부의 지나친 전세값인상 단속으로 가수요가 한풀 꺾이고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매물이 누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당지역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8월말에 최고1억500만원까지 올라갔던 전세값은 지난달을 고비로 내림세로 돌아서 지금은 8,000~9,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매물도 수요자가 골라서 갈수 있을 정도로 업소당 평균 5~10여건씩 쌓여있다.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 32평형은 9,000만원이면 전세를 얻을수 있고효자촌 대우 48평형의 경우도 전세가가 1억2,000만원선으로 평균 1,500만원정도 내렸다. 시범단지 우성 22평형은 6,000만원,미금역 선경.롯데 27평형은 7,000만원대에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현역앞 유성공인중개사 정웅길씨는 "이달들어 전세물량이 남아돌면서 전세계약이 만료된 세입자들도 시세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재계약을 하는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히고 처분일정이 촉박한 급전세물건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내놓는 물건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산지역은 인근 능곡.탄현지구 일대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이달말부터 입주를 시작함에 따라 전세매물이 분당지역보다 많은편.전세값도 지난달에 비해 평균 10%정도 내렸는데 25평미만의 소형은 평균 500만원,32평이상은평균 1,000만~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특히 소형전세물건은 능곡지구 주공아파트 5,000여가구 이상이 이달말부터 입주를 시작함에따라 일산지역의 소형아파트 전세가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백마마을 청구아파트 37평형 전세가는 8,000~9,000만원선으로 평균 1,000만원 내렸으며 쌍용아파트 32평형도 7,300만원 정도면 전세를 얻을수 있다. 삼성.극동 48평형 전세시세는 1억원선에 형성돼 있고 후곡 현대등 20평형대의 소형은 5,000만~6,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랜드 후곡점대표 황수자씨는 "2주전 문촌마을 라이프 46평형이 9,000만원,후곡마을 벽산 32평형이 6,000만원에 급전세매물로 나왔으나 아직까지 소화가 안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은 급전세물건을 포함한 매물이 부동산업소마다 점차 쌓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