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세상] 경영자 위한 컴퓨터 강좌 인기

지난 13일 오후 4시 전경련회관 3층 컴퓨터교육실. 나이 지긋한 40여명의 사람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며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간혹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듯 강사를 옆으로 불러 놓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묻는다. 그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하다. 전경련이 마련한 "정보전략 최고경영자 과정"의 강의실 모습이다. 정보전략과정은 "컴맹 탈출"을 시도하는 경영인들을 위한 컴퓨터학습 프로그램이다. 컴퓨터만 보면 두려움이 앞서는 최고 경영자, 컴퓨터를 몰라 경영전략회의에서 소외되는 임원 등은 이곳을 찾아볼만 하다. 정보전략과정은 윈도환경 사용법부터 시작, 데이터베이스구축 EDI(전자문서교환) 인터넷 그룹웨어 시스템통합(SI)등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와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강의는 "노령인"들에 흥미를 더해주기위해 실습위주로 구성됐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경영인으로서 알아야할 컴퓨터지식은 대략 섭렵하게 되는 셈.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4개월간 지속되며 현재 47명이 등록, 수강중이다. 이상덕 (주)쌍용이사(45)는 열성 수강생중 한 명. 그는 "회사의 결정으로 떠밀리듯 강의를 듣게 됐지만 날이 갈수록 흥미를느낀다"며 "지금은 오히려 수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이사는 수강 전에는 컴퓨터만 보면 두려움이 앞섰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없으면 허전하단다. 정보전략과정중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기업의 정보화 사례 연구.정보화에 앞선 기업경영인을 초빙, 해당 기업의 정보화 성공사례를 직접듣는다. 최근에는 남궁석 삼성테이타시스템(SDS)사장 사례발표를 했다. 이천광 내외반도체 부사장(55)은 기업사례 연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 기업의 정보화 사례연구를 통해 기업정보화의 방향을 감지할수있었다"며 "우리기업에 당장 접목할 수있는 기술을 얻었다"고 만족해했다. 정보전략과정이 자랑하는 또다른 요소는 교수와 업계관계자로 구성된 강의진. 서강대 이재범교수등 7명의 교수가 출강하고 있고 김규동 핸디소프트사이사등 업계 전문가 9명이 활약중이다. 이밖에도 실습때는 대학원생 10여명이 투입돼 1명당 5명씩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고 경영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강사진 선임에 각별히 신경썼다는게 전경련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보전략과정은 컴퓨터를 매개로한 경영인들간 친목의 장이기도 하다. 수강중 2번에 걸쳐 합숙훈련을 겸한 골프대회가 열린다. 또한 수료후 동창회를 구성,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전략과정은 내년 1월 중순 1기 교육을 마치고 2월말부터 제2기 과정이시작된다. 전경련은 다음주부터 원서를 접수, 심사를 거쳐 45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