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유종 20%이상 멸종위기" .. 원병오 박사 특별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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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 흔하던 동물가운데 큰기러기, 쇠고래, 반달가슴곰 등 13종이 멸종위기를 맞거나 희귀종이 됐다. 또 남한에서는 호랑이가 이미 멸종됐고 수달, 늑대, 여우, 표범도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개발이 26일 용인에버랜드동물원에서 개최한 "야생동물 자연방사 학술세미나"에서 원병오박사(한국 조류보호협회 이사장)는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박사는 큰기러기, 큰고니, 홍여새, 쇠고래, 반달가슴곰 등 5종의 동물이 한국전쟁이전에 흔했지만 지금은 멸종위기라고 말했다. 또 흔했던 동물가운데 가창오리, 수리부엉이, 뿔종다리, 북방쇠찌르레기등 4종은 현저히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 전단계인 생존취약종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고유의 포유류 95종가운데 20%를 넘는 20종이 멸종위기 및 희귀종이 됐고 고유조류 4백18종가운데 51종이 멸종위기 및 희귀종이 됐다. 원박사는 고유동물의 멸종은 무분별한 개발과 이에 따른 서식지파괴,남획이 주된 원인이며 멸종위기동물의 종보존을 위해선 보호지역의 설정과 철저한 관리 자연방사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