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7대상사 전략 : 삼성물산..지역전문가 집중육성

박철원 삼성물산은 올해에도 무역의 날 포상실적 기준으로 173억7,300만달러(신장률 31%)의 수출을 기록, 93년이래 4년 연속 수출 1위 자리를 지켰다. 94년 제 31회 무역의 날에 최초로 "1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는 200억불 수출의 탑에 도전하였으나 올 3월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가격의 급락으로 174억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보다도 내년의 수출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국내 최대 수출기업으로서 국가적 과제인 경상수지적자폭의 축소를 위해 97년 수출목표를 15~20% 늘려잡고 수출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그룹의 주력품목인 전기전자 화학 선박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회사 제품인 철강 섬유 등을 중심으로 신규 거래선 개발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다. 특히 상사의 강점인 금융능력과 오거나이징 능력을 십분발휘하여 동유럽 아프리카등지로의 대규모 플랜트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90년대 들어 우리의 최대 기여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및 동남아 개도국들이 내년에는 수출둔화로 시장성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어려움을 겪어왔던 CIS국가와 동유럽국들은 인플레 수속, 성장력 회복으로 본격적인 성장단계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또한 만년 잠재시장이기만 했던 중남미국들의 경제도 이미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따라서 삼성물산은 내년의 시장전략 운용을 수성과 공격을 양대축으로 하여 시장별 차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재의 전력을 유지함으로써 시장 우위의 유지에 힘을 쏟아 철강 화학 등의 시장 심화에 주력할 계획이며 동유럽 중남미 지역은 마케팅력을 보강하여 시장 선점을 도모할 것이다. 일례로 일부지역에의 거점설치 및 주재원 증원도 고려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상사맨 자질 양성을 위하여 현재 실시하고 있는 어학 1등급 취득운동을 통해 공부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전문가 파견도 신규 유망시장 중심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파견인력을 기존의 사원 중심에서 간부 중심으로 전환하여 주재원 양성과 밀접히 연계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기실시한 지원부서 인력의 현장배치를 계속하여 효율과 자율에 근거한 자기완결형 조직의 구축에 노력하겠다. 97년에도 반도체 가격의 뚜렷한 회복조짐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수출,특히 삼성의 수출여건은 그 어느 해보다도 불투명하다하겠으나 삼성물산은 국내최대 수출기업이라는 소명감을 가지고 수출상품 발굴 및 시장개척에 노력하여 수출을 통한 21세기 선진한국건설에 견인차 역할을 계속 담당해갈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