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식평가충당금 "촉각"..부실은행 합병촉진설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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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이 4조2,000억여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당국에선 올 유가증권 평가충당금을 평가손의 50%이상으로 쌓게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설이 나돌아 은행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계에선 최근 청와대와 재정경제원 등에서 올 연말결산때 유가증권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50%로 정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평가손의 30%)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충당금을 쌓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높게 함으로써 우량은행과부실은행간 차별성을 부각시켜 내년부터 은행간합병을 추진할수 있는 명분을만들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논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평가손 누적으로 올해 적자를 내는 은행이 많이 나올수록 합병대상은행도 많아질 것이라는 추론에서다. 특히 청와대와 재경원 등에서 은행들의 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이자는데 은행감독원보다 더 적극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만일 은행들의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50%로 설정할 경우 국민 신한 대구은행 등 극히 일부 은행을 제외하곤 대부분 은행이 올 결산때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25개 일반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은 지난 6월말 3조여원에 육박한 이후 지난11월말 현재 4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은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은 12월 종합주가지수의 종가평균을 기준으로 산정된다"며 "아직 정확한 적립비율을 설정한 것은 아니며 12월 주가변화를 보아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적립비율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