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조명 사고유발 위험..통행차량 정면비춰 시야방해

보물1호 흥인지문(동대문)의 야간조명시설이 이 지역을 지나는 운전자들의시야를 방해, 사고유발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치 야구장 조명시설을 연상케 하는 10여m의 지지대 위에서 내려 쪼이는 주광색의 불빛이 시야를 헷갈리게 하는 것. 사거리를 지나는 차량을 정면으로 비춰 반대편에서 진입하는 좌회전 차량이전혀 안보인다는게 운전자들의 불만섞인 얘기. 동대문운동장을 지나 동숭동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이대부속병원 앞과왕산로변 2곳에 설치된 라이트를 받는다. 율곡로를 넘어 언덕을 내려오는 차들과 제기동에서 종로로 진입하는 경우도눈부심에 시달리는 사정은 마찬가지. 당초 이 조명시설은 흥인지문의 아름다운 모습을 재현하고자 P전자가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공후 시에 기증한 것. 물론 서울시 홍보과와 문체부 문화재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원래 있던 백열등을 철거하고 메탈및 나트륨 등 1백5개를 설치했다. 그런데 문제는 12m짜리 조명지지대 2개를 추가해 모두 5개로 늘리고 8천W급메탈 할로이드 램프를 설치한데서 생겼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한 것이다. 이곳을 자주 지난다는 안용현씨(35)는 "문화재 자체의 미관만 생각하다 보니주변은 오징어잡이 배를 무색케 한다"며 "실질적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없이 일하는 해당부처의 안일함에 불편을 겪는 것은 결국 시민이 아니냐"고불만을 표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