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키 마사다케 <재팬아시아컨설턴트(JAC) 사장>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증권사들은 초기부터 선도역할(Leading Role)을 할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합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을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세키 마사다케 저팬아시아컨설턴트(JAC) 사장은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이 태생기여서 처음 진출한 외국증권사도 큰 역할을 할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한다. 그러나 위탁수수료율이 자유화돼 있는 등 경영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준비없이 대들었다가는 큰코 다칠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상장주식의 49%까지 외국인 소유가 허용돼 있고 거래소주식거래량의 80%이상이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어 한국인들의 인도네시아 주식투자도 해볼만 하다"고 말하면서도 "유동성이 적은 주식이 많은 만큼 수익성보다는 환금성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키 사장은 인도네시아 채권시장과 관련, "인도네시아는 세출과 세입이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법을 갖고 있어 국채가 발행되지 않고 회사채도 거의없다"며 "채권보다는 3개월만기 CP(기업어음)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한다. 페핀도라는 신용평가회사로부터 A등급을 받은 CP의 경우 세후 수익률이 연16%에 달해 1억달러정도 투자하는 미국은행이 많다는 것이다. "멕시코 사태처럼 루피(인도네시아 화폐)화 가치가 폭락해 환차손을 입을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만기가 3개월로 짧아 그런 위험을 실제로 입을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94년 6월부터 외국인의 100% 직접투자도 허용함으로써 화교계 자금을 끌어들여 중소기업 창업을 늘리고 부품산업을 육성하고있다"며 "한국기업들의 참여도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인다. 세키 사장은 일본 야마이치증권에서 34년 10개월동안 근무하고 지난 1월 정년퇴직한뒤 인도네시아에 남아 JAC를 설립했다. 야마이치증권에서 계열사 임원직을 제의했으나 일본에 돌아와 "젖은 낙엽"이되기 싫은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취미인 노래부르기를 할수 있고 인도네시아재무부장관 자문관으로 자본시장 육성도 도와줄수 있어서였다. 그는 독일 근무시절(11년간) 익힌 독일어로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를처음부터 끝까지 부를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