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킨지사, 성희롱 스캔들 "전전긍긍"

미 컨설팅업체인 매킨지가 간부사원의 직장내 성희롱 문제로 전전긍긍 하고 있다. 매킨지의 몇몇 파트너(간부사원)들이 사내 여성 컨설턴트를 성희롱및 성차별을 했다는 소송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9일자는 매킨지 간부사원의 성희롱 사건을보도해 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한데 따르면 매킨지의 여성 컨설턴트인 수잔 포터는 몇몇 간부사원 파트너로부터 성희롱을 당했고 회사로부터 성차별을 받았다며텍사스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근무경력 10년의 베테랑 컨설턴트인 수잔 포터가 지난 93년 파트너 승진을 앞두고 돌연 회사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데서 비롯됐다. 포터는 독립행정기구인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자신의 해고는 분명 성차별"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이듬해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95년 매킨지 컨설턴트였던 그녀의 남편마저 해고당했다. 이유는 법정에서 그녀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매킨지는 일절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포터의 해고는 단지 "업무능력"에 관한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포터의 경우 다른 사람보다 분석력이 떨어지고 불충분한 데이터로 결론를 내림으로써 업무를 망쳐왔다고 것이다. 문제는 포터가 낸 소장속에 그녀가 매킨지의 몇몇 파트너들로부터 성희롱까지 당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어떤 파트너는 나에게 "당신을 껴안을 때 오르가즘을 느낀다"는 메쓰꺼운 말을 했다"는 것. 또 일본 출장에서는 기혼 남성 파트너로부터 호텔방에서 가진 업무회의 동안 추근거림을 당했다고 포터는 주장했다. 심지어 파트너가 그녀의 방열쇠를 숨기면서 그의 방에 머물도록 강요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킨지측은 "자체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며 성희롱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에 관한한 컨설팅업계에서 그동안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기업의사" "경영전도사"로 불리는 초특급 엘리트들의 집단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따라서 이름난 컨설팅업체인 매킨지가 이같은 성희롱 문제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스캔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판결이 어느쪽에 유리하게 나든 소송을 겪는 과정에서 매킨지는 진흙탕에 빠질 것으로 비즈니스위크는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