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온라인잡지 '하이프레스' 편집장 문동렬씨

지난 9월 하이텔에 사이버 언론사가 등장했다. 평소 온라인 이곳저곳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해오던 네티즌들이 모여 "하이프레스"(go hipress)라는 온라인 잡지를 창간한 것. "통신인의, 통신인을 위한, 통신인에 의한"이란 기치를 내걸고 격주로 발행되는 하이프레스는 출범이후 도서상품권 사기사건의 전모를 밝힌 특종과 마광수 교수와의 채팅대담등을 통해 "사이버 저널리즘"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프레스의 기사는 평균 조회수가 1,000회를 넘어갈 정도로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잡지의 편집국장인 문동렬씨(23.건국대 신문방송학과 2년)는 "인간삶의 새로운 영역으로 등장한 가상공간에서 형성되는 여론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해서"라고 창간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가상공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는 언론학도로서 떨칠수 없는 유혹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이프레스는 기획부터 취재및 발간까지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져 제작이 쉽고 정보도 빠릅니다. 또 통신이라는 특성상 신문이나 방송등 기존 매체와는 차별화된 문화를 담아갑니다" PC통신은 누구나 자유로운 언론활동이 보장되는 열린공간. 자칫 편파적일수 있는 온라인 정보들을 여과해 공신력을 갖춘 정보로 만들어내는 일이 하이프레스의 몫이다. 이를위해 문국장을 포함한 9명의 하이프레스 기자들은 오늘도 가상공간을 누비며 통신속의 이모저모를 발빠르게 취재하고 있다. 그는 "재미없는 잡지나 글은 톡톡 튀는 네티즌들에게 짜증만 주는 또하나의 정보쓰레기에 불과하다"며 "하이프레스는 네티즌들의 성향과 의견을 토대로 새로운 재미를 가상공간에 전파해나갈 것"이라고 편집방향을 설명했다. 하이프레스는 출범 3개월만에 10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즐겨찾는 하이텔의 명소로 떠올랐다. 또 독자들의 투고나 제보들까지 들어오는등 본격적인 가상 언론사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문국장은 "하이프레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통신인들의 실험무대"라며 "가상세계에서 꾸준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전한 통신문화와 여론형성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