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포커스] 메콩강 개발사업 : 누가 끼어 드나

메콩강개발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90년대초이후 엔고에 힙입어 동남아 진출전략의 하나로 베트남에 대한 엔차관을 확대하면서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등에 대해서도 엔차관을 재개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등에 이미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대메콩강전략은 이 지역 물류시스템을 정비해 자국의 상품시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요약된다. 따라서 일본은 메콩강 일대를 남북,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망정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또 화교자본 진출이 미약한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인이 주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메콩강위원회의 기능강화를 통해 개발사업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시켜 나간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금융및 정보산업을 중심으로 이 지역 개발사업에 깊이 간여해온 싱가포르의경우 호텔 관광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자본 기술 경영측면에서 제3국과 공동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외국의 대기업에 의해 자국기업의 발언권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외국파트너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발전소건설 고속도로등 12건의 프로젝트중 일부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를 검토중이다. 경제활성화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호주도 아시아와의 협력관계 차원에서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태국과 라오스를 연결하는 최초의 메콩교량인 "우정의 다리"건설을 호주가지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특히 유역국 정부기관과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이 지역의 통신사업을 주고 하고 있다. 호주는 이미 베트남의 타이푼 유전개발권을 취득했으며 제철 발전 전화통신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앞으로 인도차이나반도와 중국을 겨냥한 시장진출전략의 하나로 제2의 우정의 다리 건설도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과거 식민통치등 연고가 있는 국가에 관심을 집중하고있다. 프랑스는 이 지역 인력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동시에 태국 라오스 베트남을잇는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에 1백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필란드등은 수자원및 산림개발 사업에 참여의사를 보이고있다. 중국은 국제협력강화와 운남성 화물의 수송을 위해 메콩강개발에 참여하고있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여러지역에 걸쳐있다는 개발사업의 특성에미뤄 볼때 중국의 활발한 진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진출하더라도 자국과 관련된 운남성 부근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