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 유망작가 해외 집중 소개를"..문학세계화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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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세계화를 위해서는 민간단체 주도로 고전문학을 중점 소개하고 대상작품도 현지 출판사와 공동으로 선정, 보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문화재단과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발간한 "일본 문학의 세계화과정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오래전부터 민간주도로 집중적인 번역출판활동을 펼쳐 노벨문학상수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노벨상 수상전에 이미 7개국에서 10여종이나 번역됐고 작가가 일본 펜클럽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도쿄펜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국제적 명성을 쌓아 문학세계화를 앞당겼다. 95년 노벨상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도 60년대 이후 17개국에서 79종이 번역출간됐다. 현재까지 일본문학 작품은 전세계에서 2만종 이상 출간된데 비해 한국은 겨우 450종에 불과한 실정. 이 보고서는 우리문학의 세계화 전략이 한국적 특성을 살린 고전문학 중심으로 추진돼야 하며, 번역 이전에 현지 출판사와 협의해 작품을 선정하고 공동으로 출간 판매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번역이 완료된 후 출판사를 섭외해 책을 내는 일에 급급했다. 보고서는 또 문학류 이외에 사회 민속 정치 경제등 한국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책이 다양하게 출간돼 문학외적인 이해를 돕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외출판의 성패는 번역의 질에 달렸으므로 언어와 문학적 재능을갖춘 번역전문가를 집중 양성하고 책이 출간된 뒤에는 현지 대행사와 국제도서전 등을 활용,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