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집] 한정식집 '두레'..전통 상차림 '청국장 정식일미'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정식집 "두레"(대표 이숙희)는 음식상을 차리는데있어 시각적 아름다움을 매우 중시한다. 흰밥이 있으면 붉은 찜과 된장찌개가 있어야 하고 붉은 반찬 주위에는 푸른 나물이 배치된다. 형형색색을 이룬 음식상은 보자마자 군침이 돌게 만든다. 패션디자이너 경력을 갖고 있는 대표 이씨의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맛에 소홀한 것이 아니다. 점심메뉴인 청국장정식(1인분 9천원)은 맛을 내는데 10일이상 걸린다. 먼저 국산 노란콩을 쑤어 메주를 만든 다음 섭씨 40도가 넘는 따뜻한 곳에 3~4일간 띄운다. 발효가 되면 마늘 고춧가루 소금등을 넣고 잘 찧은후 독에 넣어 1주일이상 두면 먹기좋게 된다. 이 장에 다시마 무 사골등을 삶은 국물과 함께 끓여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저녁엔 전통한식이 코스대로 나오는 "두레상"을 받으면 전통음식의 참맛을 느낄수 있다. "큰두레상"(1인당 4만원)은 닭 생강 마늘등을 넣은 죽으로 일단 입맛을 돋운다. 이후 구절판 마전 육회 연어알무침 홍합탕 북어찜 생선회 갈비산적 낚지볶음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수 있다. "큰두레상"보다 요리수가 약간 적은 "가운데두레상"은 1인당 3만원,"작은두레상"은 2만원이다. 술로는 이집에서 직접 담근 매실주 모과주 버찌주 민들레뿌리주 앵두주 솔술등이 있다. 특히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3년 이상된 매실주를 내놔 봄향기 가득한 매화에 취해보도록 권한다는게 주인 이씨의 설명. 가볍게 식사를 하고 싶으면 양지머리에 표고버섯을 넣고 다시마를 함께 고아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 "쇠고기장밥"(1인분 1만원)을 먹을수 있다. 인사동사거리에서 낙원동 방향으로 20m 정도거리. 점심 낮12시~오후3시, 저녁 오후5시~오후10시반. 좌석 80석. 단체 40석. 저녁시간에는 근처주차장 무료이용. 3명이상이면 미리 예약해두는게 좋다. 732-2919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