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 파문] "야권 인사 한보 연루" 역공 ..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야권에서 시중의 각종 설을 동원해 한보특혜 배후로 여당중진의원들의 영문 이니셜을 거론하는 등 "전면적 흠집내기 공세"를 취하고있는데 대해 30일 "야당인사 비리연루설"을 공개하는 등 "맞불놓기"에 나서관심을 끌고 있다. 김철 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 결과를 전달하면서 시중에 유포되고있는 설이라는 전제를 붙여 이른바 "한보 커넥션"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야당인사 관련루머들을 조목조목 소개했다. 김대변인은 "우리 당은 한보에 연루됐다고 보는 야당수뇌부를 포함한 십수인의 구체적 의혹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몇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김대변인은 "모야당(자민련을 겨냥한듯)의 총재와 대단히 가까운 사람이 한보의 고문이었고 모당의 당적을 갖고 있는 경제통(L전의원을 지칭한듯)이라는 분은 한보경제연구원장을 했으며 로비스트로 활약했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또 "충청권의 모당 지구당 위원장은 한보철강 사장(김모씨를 지칭한듯)이었고 정태수씨 큰아들과 모야당의 고위간부의 아들은 친구사이며모당 3인방(국민회의 동교동계를 겨냥한듯)의 수수설 등이 시중에 유포되고있으며 모당의 유력한 재경위소속 의원(K의원을 지칭한듯)은 상당한 의심을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대변인은 "우리 당에 대한 음해는 날이 갈수록 허위로 밝혀지고 있고 야당의 비리는 시중에 유포되고 인구에 회자되는 것에 대해 야당은 대단히 두려워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이 때문에 야당은 입으로는 국회를 요구하면서사실상은 국회를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고위관계자도 "정총회장의 행태상 지난번 수서사건과 관련하여 자기 때문에 피해를 봤던 야당의원들에 대해 지난 총선때 그대로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현역 중진의원인 K의원 등에 대해 강한 의혹을표명하면서 "거명은 않기로 했지만 모야당 총재도 지원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야당연루설"을 제기했다. 신한국당의 이날 역공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시중의 루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구체적인 거명은 없었지만 "야권이 계속 진흙탕 싸움을걸어올 경우 여당 역시 전면적인 폭로전을 불사할 것"이라는 신한국당내의 기류를 반영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 당직자는 "지금은 시중에 떠도는 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거론했지만 야당이 계속 무책임한 폭로전으로 나올 경우 앞으로는 구체적 정보를 바탕으로 폭로를 할 것"이라며 "정보라면 야당보다 여당이 훨씬 많은 것이 당연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신한국당의 정면대응이란 것이 고작 이것이냐"며 "한보의혹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음모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공개청문회 수용을 거듭 요구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신한국당 고위당직자회의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나유포시키도록 결정했다고 하니 비극중의 비극"이라면서 "정정당당하게 수사를벌이면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