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류/신경향] 배낭형 학생가방 수입브랜드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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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포츠브랜드냐, 아니면 외국산 수입브랜드냐" 새학기를 앞두고 국내 가방메이커와 수입상들간 학생용 가방시장 쟁탈전이치열하다. 학생들은 대부분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학년이 올라갈 때 가방을 구입한다. 그래서 학생용 가방은 2월이 성수기다. 연간 판매량의 약 60%가 이때 나간다. 학생용 가방시장은 그동안 나이키 프로스펙스 리복 아디다스 휠라 르까프등 6개 스포츠용품 제조업체들이 장악해 왔다. 이들 6개업체의 가방생산량은 연간 1백80만피스. 롯데백화점 스포츠상품본부 이장화과장은 "베낭형 가방이 학생용 가방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중 80%가 유명 스포츠브랜드"라고 밝혔다. 학생용 가방은 90년대초까지만 해도 한손으로 들고다니는 "크로바"나 "쓰리세분" 브랜드의 4각가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어깨에 메기 때문에 두손이 자유롭다"는 배낭형 가방의 장점이 청소년들에게 어필하면서 4각가방은 급속히 퇴조했다. 배낭형 가방은 이후 스포츠용품 업체들의 대대적인 선전과 맞물려 청소년층을 빠른 속도로 파고 들었다. 이제는 패션의 일부로 자리잡아 초.중.고.대학생 뿐만아니라 직장여성까지 스포츠브랜드의 배낭형 가방을 찾을 정도가 됐다. 배낭형이 학생용 가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도 요지부동이다. 앞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가방메이커들은 점친다. 하지만 브랜드별 셰어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수입브랜드가 상륙하면서 스포츠 브랜드업체들의 독식체제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연수생등이 들고들어와 번지기 시작한 수입브랜드는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중.고등학생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수입브랜드 선두주자는 미국의 "이스트팩". 디자인과 색상에서 국내 스포츠브랜드와 별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있으나 95년부터 대학가에 "이스트팩열풍"을 몰고 왔다. 신촌등 대학가 가방 판매점에는 "이스트팩 입하" 문구가 나붙을 정도. 이스트팩을 수입, 판매하는 대현상사는 작년에 25만여개를 팔아 1백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트팩에 이어 "잔스포츠" "아웃도어" "레스포츠색"등 7개의 외국브랜드가새로 선보였다. 이중 "잔스포츠"는 미국 대학생들의 절반이상이 들고다닐 정도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나이키 김정관과장은 "대학생 가방시장은 70%정도가 수입브랜드가 차지하고있다"며 "지금은 중.고등학생용 가방시장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스포츠브랜드는 중소업체들로부터도 도전을 받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값은 저렴하지만 품질에서는 뒤질게 없다며 대학가 틈새시장을 상당히 잠식했다. 특정대학이나 학과의 이름을 가방에 새긴 소위 "대학브랜드"가 중소업체들의제품이다. 대학브랜드는 가격이 2만원대로 수입품이나 스포츠브랜드에 비해 훨씬 저렴한데다 유행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물론 스포츠용품 제조업체라고 가만히 있을리 만무다.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대학가 틈새시장은 국내 중소업체들에게 내주더라도 외국 브랜드의 잠식은 더이상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수입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품목을 크게 늘림과 동시에 가격면에서의 우위를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수입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평균 5만-6만원대에 달하는 반면 스포츠브랜드제품은 3만-4만원대다.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학생용 가방시장에 불고있는 외제바람을 잠재워 수성에 성공할 수있을지 주목된다. 가방구입요령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디자인. 제품의 품질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오래 써도 싫증이 나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베낭형 가방의 경우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멜빵부분과 밑면부분의 바느질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가방의 방수상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학생용은 보조주머니가 있는지, 크기는 적당한지도 따져 봐야 한다. 또 지퍼는 잘 열리고 닫히는지, 단추등 잠금장치가 완전한지도 살펴야할 사항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