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장엽 노동당 비서 망명]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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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의 망명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11일 밤 중국공안(경찰)은 한국대사관과 영사처 주변에 경비병력을 증강배치하는 등 북한측의 예측불허행동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공안은 밤 8시30분(한국시간)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비병력 50여명을영사처 주위에 배치하고 건물외곽 50m 밖에서 사방으로 통하는 도로를차단,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또 한국대사관 주변에도 7명의 경비병을 배치했으며 건물외곽에 30여명을상주시키고 있다. .중국당국은 황장엽의 망명사실을 전해듣고 초기에는 "아직 구체적으로알지 못한다. 그럴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황이 이날 오후 4시20분 북경발 평양행 열차를 타고 가려다가 증발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고위소식통은 "이번 사태를 외교현안으로 보고 관계부처 관계자를 중심으로 전담반을 편성했으며 북한에도 외교경로를 통해 통보했다"며 "이런일을 처리한 전례가 없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NHK를 비롯한 일본방송들은 황장엽 노동당국제담당비서의 한국망명을 긴급뉴스로 보도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NHK는 "황은 지금까지 한국에 망명한 사람중 가장 지위가 높고 국제정세에밝은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그가 망명한 것은 북한장래를 비관한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일대사관관계자는 황이 일본에서 한국대사관측과 망명관련접촉을 했다는 일부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 "일본에서는 조총련관계자등과 무리를 지어 행동했기 때문에 한국측과 접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황이 중국에서 망명을 신청한데 대해 "북한사람들이 중국은앞마당이라고 생각해 방심하기 때문에 그 허를 찌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