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유방 삽입물, 면역계통 질병 유발..미국 대학 연구팀

실리콘 유방 삽입물이 면역 계통의 질병을 유발한다고 미국의 투레인대학 연구팀이 15일 주장했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유방 삽입물 제조업체에 대한 소송이 늘어남에 따라 실시된 것이나 다른 과학자들은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번 연구결과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유방삽입물 이식수술과 관련, 소송을 제기한 여성들은 발열, 피로, 발진, 만성적 관절및 근육통,호흡곤란등 소위 "비정형"면역 계통 질병 증상들이 실리콘에 의해 유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 1백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 결과 연구팀은 유방 삽입물이 삽입된 여성들은 삽입물의 원료인 실리콘및 자기 몸의 관절.근육내에 있는이와 유사한 천연물질들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비정형" 면역 계통 질병 증상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신체에서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보다 훨씬 큰 규모로 수천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미 실시된바 있는 수차례의 연구에서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낭창과 같은 전형적인 면역 계통질병들과 실리콘 삽입물간의 관계가 입증되지 못했었다. 다른 면역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흥미롭지만 그 결과를 입증하기위해서는 더욱 광범위한 실험이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듀크대학의 류마치스학 전문의인 데이비드 피셋스키 박사는 "현 시점에서 이번 연구를 진단 테스트라고 볼 수 없다"고 비평하면서 "이번 연구는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