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장엽 비서 망명 허용 시사 .. 외교부

북한은 17일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이 사실로 인정될 경우 이를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황비서 망명사건과 관련, 조선중앙통신기자 질문에 대해 "황비서가 납치됐다고 한다면 그에 대해 용서할 수 없으며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아가 그가 망명을 추구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변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절자는 어디든 가라는 것이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반응은 12일 우리정부가 황비서 망명요청 사실을 공식 발표한직후 "한국측에 의한 납치극"이라며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한반발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황비서의 자유의사 확인을 전제로 망명사건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관계 당국도 "조총련이 운영하는 조선통신이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내외통신은 북한 중앙방송이 16일 "우리의 승리의 표대는 붉은기"제하의 방송정론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의 생사여부가 "혁명의 붉은 깃발"을확고히 지키는 것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높이 들고 나가는 붉은 깃발에 비겁한 자여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끝까지 지켜 나가리라는 결사의 신념으로 맥박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이어 "우리식 사회주의 위용을 더욱 자랑스럽게 온 세상에 펼치는 것이 우리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주장했다고 내외통신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