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I면톱] 상장 무역사, 매출 차질 우려..한보 부도여파

대우 선경 효성물산 두산상사 등 상장 무역회사들이 한보철강의 부도로 열연강판이나 철근 수출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모두 6천만달러정도의 매출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로 철강제품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역업체들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대우의 경우 올해 한보철강의 열연강판과 철근을 동남아 등지에 3천5백만달러정도로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출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한보 부도로 올해 수출목표 7억달러의 5%인 철강수출부문의 목표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납기 지연이나 납기 불이행 등으로 수출 상대방으로부터 클레임이 제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효성물산은 "1.4분기 주문물량(약 1천만달러 규모)을 부도직전 선적해 당장의 피해는 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확보한 고객들과 거래관계가 단절될 것으로 우려돼 매출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또 선경측은 "1.4분기중 수출물량이 크지 않으나 주문이 이행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 관계자는 "외국 고객들도 회사부도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 클레임까지제기하지는 않지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보철강이 정상가동될 때까지수출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무역업체들은 한보철강의 부도직전 수출선수금을 지원하거나 선인수증을 제공하는 등 자금지원을 해준 곳도 다수여서 이중의 피해를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