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고문 혼수상태 .. 건강회복여부 불투명

뇌졸중으로 입원한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을 치료중인 서울대병원은14일 "최고문은 당장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인위적인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건강회복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최고문의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정희원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최고문의 건강상태가 전날 갑자기 악화돼 인간의 사회적.지적 영역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3분의2,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3분의1을 절제했다"며 "현재 최고문은 뇌압을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혼수상태를 유도하는 마취제의 일종인 바비튜레이트 (BARBI TURATE)를 투여,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또 "뇌압이 20톨 (TORR) 이상이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데현재 최고문의 뇌압은 5~10톨로 정상수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2~3일 뒤에 최고문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봐야 건강회복여부와 후유증 등에 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문의 전날 상태에 대해서는 "최고문의 뇌압이 한때 40~80톨까지 올라가 뇌의 용적이 정상인보다 1.5배 늘어나면서 숨골이 막혀 뇌사 또는 식물인간 상태로 빠져들 위기에 처했었다"며 "이 때문에 투약만으로는뇌압을 낮출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뇌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교수는 이어 최고문의 건강회복 가능성과 관련, "의학계도 아직 뇌의 기능에 관해서는 정확한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고문이 어느 정도까지 건강을 회복할 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최고문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상태를 살펴보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신체장애 또는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보일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고문은 뇌졸중 환자들이 48시간내에 보이는 초기부종을 겪었을뿐"이라며 "앞으로 1주일정도 뒤에 다시 올 수 있는 만기부종을 겪을 경우 수술을 해야하며 이 경우 위험한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