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삼미'] (인터뷰) 유시열 제일/정지태 상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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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인수는 어떻게 추진되나. 유시열 제일은행장=법정관리 신청으로 조만간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내려지면 삼미의 금융비용지출이 더이상 생겨나지 않는다. 또한 자구노력이 계속되고 철강경기가 회복되는 등 갱생여지가 있을 때 은행의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자를 신속히 물색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기업은 유행장=항간에 인수기업을 정해 놓았다는 소문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제3자인수 기한도 못박아 놓은 것은 없지만 빠른 시일내에 추진할 것이다. -갱생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 법정관리는 왜 신청했나. 유행장=지난 5년간 자금부족규모가 7천2백억원에 달하는 등 현재 여건으로선 갱생을 도모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갱생가능성이 없으면 부도를 내는가. 정지태 상업은행장=은행의 건전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회생가능성이 없으면 과감하게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 (은행 전체적으로 볼 때) 그렇게 갈(부도처리 될)기업들이 제법 있다. -앞으로 교환되는 어음은. 유행장=재산보전처분까지 4~5일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가 결제능력이 없으면 부도날 수 밖에 없다. 자금지원은 하지 않는다. -삼미처리를 놓고 청와대 재경원 등 금융당국과 협의했나 정행장=정부차원의 대책회의는 없었다. 채권은행간 협의를 거쳐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은행들은 추가자금지원을 해봤자 은행부담만 커진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현배 삼미회장은 지난주말 경영권포기각서를 썼다. 이같은 사실을 지난주말 은행감독원에 상황보고했다. -하청업체 지원은 어떻게 되나. 유행장=삼미는 하청업체가 없지만 삼미특수강의 경우 1백여개에 달한다. 사회.경제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부도후 은행에 돌아오는 삼미발행 진성어음은 채권은행들이 일반대출로 바꿔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지원될 것이다. -삼미그룹을 분리매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나. 정행장=분리해서 팔지 일괄로 매각할지 함께 검토할 것이다. 삼미금속 삼미기술산업 삼미화인세라믹스 삼미전산 등 나머지 계열사도 조만간 법정관리 신청한다. -삼미로 인해 제일은행 위기가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닌가 유행장=국제금융시장에서 조달금리가 다소 오르긴 했지만 유동성 위기는 없다. 그러나 거래기업의 부도가 잇달으면서 무수익 자산과 부실여신이 늘어나 은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제일은행이 특융을 요청할 생각 없는가 유행장=우선 은행 자구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차후문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