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파멜라 클락 <뉴욕 매스터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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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미국 교육의 중심은 공립학교 교육에 있다. 불과 2~3%의 학생만이 입학할 수 있는 사립학교보다 공립학교 교육의 비중이 갈수록 커져갈 것이다. 잘 갖춰진 공립학교 교육 시스템이 미국을 살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뉴욕 근교 웨스터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사립학교 매스터 스쿨의 파멜라 클락(Pmela J.Clarke)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1C에는 미국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매스터 스쿨에 우수한 한국학생들이 많다. 영어실력도 수준급이고 공부도 아주 열심히 한다. 어떤 학생은 봉사활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그동안 매스터 스쿨을 졸업한 한국인 제자들을 만나보고 싶어 왔다" -한국의 중.고교 수업을 참관한 느낌은. "수업 분위기가 진지한데 놀랐다. 학생들이 선생님 말씀에 귀기울이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 서로간의 대화가 부족하고 수업 참여도가 거의 없는 거 같았다" -교육철학이나 이념이 있다면. "사춘기 시절의 학생들에게는 학업 성적 위주의 교육보다는 전인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세계가 하나의 단일 공동체로 돼가고 있으므로 학생들에게 현재 국제적인 이슈를 비중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대학에 가기 위한 입시준비를 별도로 하는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6주정도 집중적인 공부를 한다. 3시간은 영어, 3시간은 드라마, 문학 등을 공부하고 2시간은 숙제를 한다. 하지만 주말에는 박물관도 가고 연극이나 야구경기도 보는 등 견문을 넓히는 시간을 갖는다. 짧은 기간에 입시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한 교육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미국내 사립학교의 현황은. "지난 80년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 여파로 사립학교 학생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1백20년동안 여학생만 뽑던 매스터 스쿨도 자구책을 찾는 차원에서 지난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현재 사립여학교의 65%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실정이다" -교사들의 파업권은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에서는 선생님이 한국만큼 존경을 받지 못한다. 평생직업으로 보장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교사들이 임금이라도 많이 받기 위해 노조활동을 하며 파업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