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계 미국시장 수출 교두보 시카고전시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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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기계의 미국시장 수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왔던 시카고 기계전시장이 문을 닫는다. 김순기계공업진흥회 부회장은 1일 "금년 하반기중 시카고 기계전시장을 폐쇄하고 대신 30평 규모의 인근 사무실을 임대해 홍보관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92년부터 전시장을 운영해 왔으나 정부로부터 지원되던 연간 1억원 가량의 운영비가 올해부터 없어지는데다 회원사들의 호응도 적어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전시장의 폐쇄는 이곳이 독자적인 판매망을 갖추기 힘든 중소기계업체들의 유일한 해외창구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국내 설비투자가 정체됨에 따라 수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 업계는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딜러들의 눈길을 끌만한 이색적인 판촉이벤트가 부족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회원사들도 당장의 판촉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투자개념이 없는게 아쉬웠다"며 "현물 전시는 없어지지만 카탈로그제작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등을 통해 홍보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