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건설 주력 '현금 확보' .. 나산, 한길종금 매각 의미

나산그룹이 한길종금을 전격 매각한 것은 지방종금사의 영업환경이 갈수록열악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자금악화설이 나돌기도 한 나산그룹의 "현금 확보"라는 측면을 빼놓을수 없다. 지방건설사(성원토건)의 과감한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나산그룹은 유통과 건설부문에 주력키로하고 여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길종금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나산그룹은 한길종금을 인수한지 1년여만에 되팔면서 2백17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길종합금융은 지난 79년 1월 충남방적 등 대전지역상공인들이 2백30억원을 공동출자한 대전투자금융으로 출발했다. 지난 88년 상장했으며 94년 10월 종합금융사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한길종금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제금융 리스 증권.투신업무도 다루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나산그룹이 인수할 때만해도 대주주는 따로 없었다. 충남방적 17%, 제일사료 15%, 금풍실업 10%, 충청은행 9% 등 대전지역 업체들이 고루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나산그룹은 전체 지분의 38.91%를 인수한뒤 작년 5월말 주총에서 지금의 박순규 사장을 선임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들어갔었다. 자기자본이 5백9억원인 한길종금은 96년도 회계기간(96년4월부터 97년3월말)중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한길종금의 전체여신 규모는 1조9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나산에 대한 여신은2백억원. 한편 한길종금을 인수한 성원토건은 자본금 80억원으로 (주)성원, 성원기업등 계열사를 갖고 있는 도급순위 2백위권의 창원소재 중견건설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3백억원이며 올해중에 1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