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명화] (6일) '카사블랑카' ; '신병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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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가 뽑은 다시보고 싶은 영화-카사블랑카" (KBS1TV 오후 10시35분)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나치가 유럽에서 세력을 확장하자 미국으로 떠나려는 난민들이 카사블랑카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도박장을 운영하는 릭 (험프리 보가트) 앞에 과거 사랑했던 일자(잉그리드 버그만)가 남편 라즐로와 함께 나타난다. 일자에게 사랑의 상처를 입었던 릭은 갈등하기 시작한다. 릭은 과거 일자의 선택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지하운동가인 남편과 함께 리스본행 비행기를 태워 탈출시킨다. 보가트는 냉정하고 시니컬한 술집주인 역할이 다정한 연인노릇보다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이 작품에서는 두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해낸다. 버그만은 사랑과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주인공을 명성에 걸맞게 훌륭히 그려낸다. 둘은 헐리우드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한쌍을 보여준다. 많은 아류작을 낳게한 헐리우드 최고의 로맨스물로 잘 짜인 시나리오와 멋진 연기가 조화된 마이클 커티스 감독의 대표작. * "세계의 명화-신병대행진" (EBSTV 오후 2시) 사사건건 말썽만 일으키는 4명의 신병이 군에 입대해 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인 군대생활을 한바탕 뒤집어 엎는다는 내용. 문제아들은 군 이발소에서 장발과 수염을 깎으며 익살을 부리고 대령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동원됐다가 연료를 수영장 급수관에 연결해 수영장을 기름투성이로 만든다. 군용지로 접수해야 할 농가에 들어가 결혼소동을 벌이며 군대와 전투를 벌이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클로드 지디 영화의 단골 코미디언인 샤를로를 비롯한 배우들의 코믹연기가 볼만하다. 클로드 지디는 "투캅스"의 원형인 "마이 뉴 파트너"를 만든 감독. 가장 프랑스적인 코미디를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은 대부분 프랑스 흥행순위 상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