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텍, 외국인전용 중소기업 무보증사채 국내 첫 발행 성공

이지텍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전용 중소기업 무보증사채 발행에성공했다. 4일 교보증권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지텍이 50억원규모의 외국인 투자전용 중소기업 무보증사채를 인수할 인수자와 협상이 끝내고 3일 교보증권을주간사로 증권감독원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접수시켰다. 이번에 신고된 사채의 만기는 3년이며 발행가액은 권면금액보다 1.5% 할인발행된 98.5%로 정해졌다. 또 표면이자율은 11.5%로 결정돼 발행수익률은 12.11%로 확정됐으며 이자지급방법은 6개월 후급, 납입일은 15일이다. 외국인 전용 무보증사채는 올해들어서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일정에 따라 허용됐으며 지난달까지 이지텍을 비롯, 한미리스, 디아이 등 11개사(총 발행가 1천3백50억원)가 증권관리위원회에 발생승인을 받았으나 인수자와의 협상이 끝나 발행이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무보증사채의 인수자는 말레이시아계 투자펀드인 MFI로 알려졌다. 이지텍은 지난 77년 설립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로 지난해 EZC코리아에 인수된 자본금 70억원규모의 상장업체다. 이지텍 관계자는 "최근 한보 부도사태 이후 중소기업의 자금대출이 어려워졌고 지급보증기관을 찾지 못해 회사채 발행도 어려워져 외국인 전용 무보증사채의 발행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