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식품사업 일부 정리...진로그룹, 자구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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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그룹은 건설 식품사업부문을 일부 정리하고 보유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등 오는 98년까지 모두 1조2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키로 했다. 부동산은 서울 양재동 소재의 트럭터미널부지 3만평(싯가 5천억원 상당)을비롯 청주 진로백화점이 소유한 가정동부지 등을 우선매각할 계획이다. 진로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마련,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진로 계열사중 진로종합식품은 통조림 청량음료사업등에서 손을 떼고 경쟁력이 높은 생수사업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유통사업은 물류, 프랜차이즈형 편의점, 무점포판매 등 신규사업은 적극 추진하되 기존의 백화점사업은 점차적으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진로건설은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재개발사업 등을 중단하고 엔지니어링 환경사업 등에 전념키로 했다. 진로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조2천억원의자금조달이 가능,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말의 4.34%에서 금년말엔 13.0 4%,98년엔 14.1%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로가 이처럼 자구계획안을 마련한 것은 러시아 중국 등 해외사업과 맥주부문에서의 대규모 투자(2천5백억원)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금융부담이 최근 수년간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